지렸다. 출시되자마자 저게 무슨 아반떼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. 역대급 디자인과 퍼포먼스로 좌중을 압도하는 차가 바로 그 아반떼라니. 이제 뭐 국민차 커트라인이 너무 높아져서 ‘야! 그거 살 바엔 아반떼사지! ’ 로 단골멘트가 생성되는 중. 아반떼지만 탈 아반떼. 감히 아우디 A3나 BMW3시리즈와 겸상이 가능하다. 꼬우면 아반떼 사던가.

이렇게 역대급으로 나오다니, 책임자는 서류철로 얻어터진 게 아닐까.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가 적용된 아반떼. 역동적이며 간결하다. LED와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범퍼의 일체감, 사이드캐릭터라인으로 이어지는 각진 남성미. H 테일램프까지. 실내 또한 비행기 조종석을 모티브로 한 센터페시아와 클러스터들이 쭉 늘어서 있다. 쓰면서도 화가 난다. 도대체 우리는 무슨 차를 산 건가?! 복합연비 최대 15.4km./L에 최대토크가 15.7까지 나오는 이 정신나간 국민차가 아반떼라니. 울고 싶다.

사실 아반떼를 이렇게 잘 만들어 내놓은 이유를 모르겠다. 지금 현대는 제네시스에, 새로운 그랜저에, 북미시장에, N라인에 신경 쓸 게 너무나 많은 것 같은데 아반떼를 이렇게 만들면, 너무 땡큐.(가 아니라!) 이렇게 되면 아반데 사는 사람들의 프라이드가 너무 올라가잖냐.

농담이고, 젊은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디자인과, 갓성비와 주행능력이 터지는 아반떼가 그냥 또 한번 ‘아반떼했다’ 라고 볼 수 밖에. 뭐 이젠 아반떼라고 무시할만한 세상이 아니게 되었다. 반칙, 이 한 단어로 녀석을 소개하며 계약을 하러 가본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