기아의 최고급형 세단은 이제 필요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K9의 오너가 되어본 적 없는 사람들이다. 이 우람하고 중압감 넘치는 풍채와 실내를 봐라. 그리고 대형 세단이지만 멋진 가성비를 보라. G90과 붙어도 전혀 손색없을 정도다. 절반 가격에 현존하는 국내산 최고 라인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니. 급이 다르다는 소리를 하고 싶은가? K9부터 타고 이야기를 다시 하자

섬세한 패턴의 보석이 박힌 라디에이터 그릴. 이젠 그 누구의 것처럼 보이지 않는 프로젝션 LED램프와 후방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. 세대를 아우르는 19인치 스퍼터링 휠. 무엇하나 빼고 볼 수 없는 조화이자 고급감이다. 실내는 더 특별하다. 큼직한 네비게이션은 물론, 퀄팅 나파 가죽시트와 앰비언트 라이트/리얼 우드의 감성. 아직 클래식이어도 주류가 될 수 있다는 강렬한 영감 그 자체다

3300cc~3800cc , 315~370마력 V6 트윈터보엔진으로 여유 넘치는 주행이 가능하다. 각종 주행보조 시스템과 안전 시스템은 없는 걸 찾으라고 해야 맞는 것 같고, 지문 인증 시스템 같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장착으로 그나마 조금 남은 아쉬움마저 사라지게 만든다. 이렇게 고고하고 아름다운 K9에 없는 것을 찾아봐라. 이 가격에 못 갖춘 것을 꼽아보라. 만약 따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안목을 버려라. 오래 살아남거라 K9이여